6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평가원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영어 시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시 전형 역시 수능 시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만큼 
올댓수시도 영어 영역 절대평가에 관심을 두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중인데요.


지난 3월 평가원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영어 시험은 다소 쉬운 기조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수시 전형에 지각 변동이 있을 듯한데요.
영어 절대평가가 수시에 미치는 영향 3가지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교과 전형은 대개 1차 전형에서 내신 성적을, 
2차 전형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전형 요소로 활용했는데요
영어 영역이 쉬워지면서 상대적으로 1,2등급 학생들이 많아짐에 따라
수능 최저 등급이 사실상 무의미해집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3개 영역 합 7등급이 최저 기준이라면
적어도 2개 이상은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만 했는데요. 
이제 서울권 대학을 진학하려는 웬만한 학생들은 모두 1등급인 터라
다른 2개 영역은 3등급을 받아도 최저 등급을 맞추는 게 가능해진 셈입니다.
그러므로 1차에 합격하고도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2018학년도 수시 교과전형은 전년도에 비해 
합격자 성적과 경쟁률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시 전형 지원 시 반드시 이를 감안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에서 본 바와 같이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최상위권 대학의 학종 전형도
최저등급이 명목화됨에 따라 일반고와 지방고에 더욱 유리한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논술전형을 없애고 학종 전형을 1과 2로 나누어 진행하는 고려대의 경우
고교추천 1 전형에서 3개합 6등급, 고교추천 2 전형에서 3개합 7등급을 요구합니다.
고려대에 지원할 정도의 실력 있는 학생이라면 이 문을 통과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부종합 활동우수자 전형에서는 영어와 한국사를 자격고사화하고
최저 등급은 국, 영,수, 탐 중  2개 영역 4등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대와 마찬가지로 너무 쉬운 건 아닐까 싶은데요.


전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고, 지방고 학생들이 1등급 초반대의 내신 성적을 가지고도
최저를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선 고교에서는 전교 1등을 제외하고는 
연/고대 지원을 포기하길 권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이 정도 등급이라면 이제 일반고나 지방고에서도 해볼 만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교과 전형과 함께 수능 최저 등급을 요구하는 학종 전형 역시 
내신 합격점수와 경쟁률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목고, 자사고, 일부 우수 학군 지역의 수험생은 전략을 잘 짜셔야 하겠습니다.

최저 등급이 당락을 크게 좌우하던 전형, 바로 논술전형인데요.
이제 짐작하시겠지만 논술 전형도 최저가 명목화되어 논술고사 자체의 영향력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또한 고려대학교 논술 전형 폐지의 결과로 모집인원 역시 크게 줄어든 바
논술 전형은 이래저래 올해 시험대에 올라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을 웃고 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기존에 수능에 쏟던 힘을 
논술 고사로 옮겨 시간과 노력을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변수가 많은 논술 전형에 지원할 때에는 다른 전형 및 정시 전형과의 균형을
반드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영어 시험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수시 전형에도 엄청난 지각 변동이 생겼네요.
남은 시간 모쪼록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수험생 여러분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